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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병원들에 "코로나 정보 CDC 패스하고 직보하라"...데이터 정치화 우려

기사등록 : 2020-07-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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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병원들에 코로나19(COVID-19) 환자 정보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신 보건복지부로 직보하라는 지침을 내려 관련 데이터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이 새로운 지침이 최근 보건복지부 웹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FAQ) 카테고리에 눈에 잘 띄지 않는 형식으로 공지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데보라 벅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옆에서 경청하고 있다. 2020.04.21

공지문은 "7월 15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보들은 CDC가 운영하는 국립건강관리안전네트워크(NHSN) 사이트에 보고하지 말라"는 지침과 함께 "지금부터 보건복지부가 각 병원의 환자 동향, 병상과 산소호흡기 현황, 팬데믹 추적 등 관련 데이터를 매일 수집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료들은 데이터 수집 절차를 간소화하고 개인보호장비와 렘데시비르 등 부족 자원 배분에 있어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지원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현행 CDC 시스템으로는 병원 데이터 보고가 일주일 이상 지연되고 있어 코로나19 데이터를 종합하기에 부적절하다"며 "CDC와 보건복지부 시스템을 연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NHSN과 달리 보건복지부의 데이터베이스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아 코로나19 관련 예측을 제시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연구원, 모델링 전문가, 의료 관계자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저 가족 재단의 젠 케이츠 세계 보건 정책 담당관은 "역사적으로 공중보건 데이터가 모이는 곳은 CDC"라며 "이번 지침으로 관련 연구자들뿐 아니라 언론과 대중이 전염병 발병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학을 정치화하고 무리한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 왔는데, 보건 기관이 아닌 정치 기구 하에 데이터를 집중화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불신을 조장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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