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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손님 못받고 음식도 못팔고"...한달만에 문 연 PC방 업주들 '한숨'

기사등록 : 2020-09-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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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운영 한 달만에 미성년자 출입 금지 등 조건부로 운영 재개
PC방 업계 "운영 조건 풀고 형평성 있는 방역 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학생들을 출입 못하게 하니 타격이 정말 큽니다."

21일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는데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중·고등학생을 받지 말라고 하니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는 작년 대비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하면서 PC방 운영이 재개됐지만 PC방 업주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주요 이용객인 미성년자를 받지 못하게 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 판매까지 금지한 터라 PC방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4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PC방이 다시 운영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14일 0시를 기해 중단하고 2단계로 완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운영이 전면 중단됐던 PC방도 운영이 가능해졌다. PC방의 경우 미성년자 출입금지, 좌석 띄워 앉기, 음식 섭취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2020.09.14 alwaysame@newspim.com

인천 부평구에서 PC방 업체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한 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지만, 고정 지출이 벅차서 아예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근처에 PC방이 3곳 더 있는데 문을 닫으면 그마저도 뺏기게 될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열고 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또 "대도시에서 PC방을 운영하면 임대료가 최소 300만원인데 임대료는커녕 전기세도 못 낼 형편"이라며 "수억 원을 들여서 어렵게 PC방을 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허탈하다"고도 했다. 이 PC방은 평일 오후 하교 시간대에 학생들로 가득 찼던 곳이지만, 최근 고작 10여명의 성인 손님만 드나들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

PC방 업주들은 정부의 방역 수칙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입을 모았다. 식당과 카페에선 취식이 가능한데 좌석마다 칸막이로 막혀 있는 PC방은 취식이 금지됐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PC방을 운영하는 C씨는 "사방이 뚫려 있고 여럿이 모여 먹고 마시는 음식점, 술집, 카페 등과 달리 왜 PC방에서만 음식 판매를 막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PC방은 칸막이로 쳐져있고 1인 1식 하게 돼있다"고 강조했다.

PC방 업계는 정부에 운영 조건 해제 등 실질적인 방역 대책을 촉구했다.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학생 출입, 음식 판매 등이 매출에 제일 영향을 많이 끼치는 부분"이라며 "문만 열어놨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선 먹어도 되고 PC방은 안 되는 것도 불합리하다"며 형평성에 맞는 방역 대책을 요구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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