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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5대 제약사 3분기 실적은?

기사등록 : 2020-10-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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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녹십자·'만성질환' 종근당, 3분기 호실적 예고
유한양행, 원료 의약품 제외 전 사업부 고른 성장 속 선방
한미약품 사노피 권리 반환...대웅제약 소송 불확실성 부담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올 3분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재확산 속에서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GC녹십자와 종근당이 각각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만성질환 치료제에 힘입어 호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녹십자가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루며 독감 백신 공급에 힘입어 전통적인 성수기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절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실적이 괜찮을 것 같다. 원래 3분기가 좋다. 독감 백신 공급이 8월 말부터 9월까지 거의 완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특히,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늘고, 3가에서 4가 백신으로 바뀌면서 공급단가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예상도 엇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상 녹십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4276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7%, 45.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 고혈압치료제 아타칸 판매 계약 종료로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부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국내 4가 독감 백신이 큰 폭 성장하고, 해외 혈액 및 백신 사업부도 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고마진 제품 헌터라제가 지난 9월 중국 내 첫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승인돼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판단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녹십자 실적을 매출 4244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으로 제시하면서 "6년 만에 3분기 영업이익 5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403억원인데 올해 3분기 이익이 지난해 연간 전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종근당 역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병원 방문이 줄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종근당은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포트폴리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이 줄어 판관비 등 비용 감소 효과도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별도기준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2% 증가한 3343억원, 영업이익은 84.5% 증가한 374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자누비아, 케이캡, 프롤리아주, 글리아티린 등)과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5.2%, 59.1% 증가한 3231억원과 323억원(별도기준)이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302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9% 증가,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수치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 3분기 실적에 대해 "좋을 것 같다"면서 "매출 자체는 기존 품목들이 다 상승세에 있고, 코로나19 때문에 대면영업 줄어서 판관비는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포트폴리오가 만성질환 쪽이라 코로나19 상황이라도 약을 계속 처방해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상승세였다"며 "상승세에 있던 제품들이 꺾이지 않았고, 프리베나13 같은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19 덕을 본 케이스기도 하다. 코로나가 호흡기로 오다보니 그 같은 우려로 처방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발(發) 악재가 뼈아프다. 앞서 사노피는 지난 9월 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한미약품과 권리 반환을 최종 확정했다.

이를 반영, 시장에선 한미약품이 이번 3분기에 적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2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2.4%) 증가가 점쳐진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2667억원, 영업이익은 사노피와의 공동연구개발비 잔액이 전액 인식되면서 384억원 적자 시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일부 비용 부담으로 사노피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은 총 6850만 유로(약 960억원)였는데,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를 최종 반환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잔여 연구개발비용을 일괄 인식해야 했다는 것.

선 연구원은 "잔여금액은 대략 500억원 규모로 한미약품은 이 금액을 3분기 전액 인식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경상 연구개발비는 1067억원 규모로 3분기 영업이익 적자는 1회성이다. 4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 378억원을 수령하며 흑자 전환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3분기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전분기보다 이익 규모는 줄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 관련, 시장 컨센서스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03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90% 증가한 규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원료 의약품 사업 제외 전사업부가 고르게 성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유한양행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964억원, 126억원으로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얀센 계약금 중 남은 일부 계약금을 포함한 기술 수출료 수익 93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이번 3분기에는 소송 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수 있으나 오는 11월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에 따라 추가적인 소송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7월 ITC는 예비 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앨러간의 영업기밀을 침해했다고 판단,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6일 예정으로, 패소 시 60일간의 대통령 검토 후 수입금지가 최종 확정되게 된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 판결 패소 이후 연방법원 항소 진행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송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대웅제약이 개별 매출 227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55.7% 감소한 수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실적 회복, 소송 비용 감소로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균주 출처 관련 소송비용이 약 45억원으로 2분기 98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으나, 알비스 재고자산 상각(약 100억원)으로 인해 영업이익 흑자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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