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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도 비대면 시험인데…부정행위 방지 비상 걸린 대학가

기사등록 : 2020-10-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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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부정행위 막을 구체적인 대책 없어"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 저지를 구멍 존재"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학기에도 비대면 시험이 불가피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학기 비대면 시험으로 인한 부정행위가 속출하면서 곤욕을 치렀던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사실상 부정행위를 차단할 뚜렷한 방법이 없어 2학기에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주요 대학들은 이번 주부터 일제히 중간고사 기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에 이어 2학기 역시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대학들은 교수 재량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험을 병행하거나, 전면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에 일부 대학은 비대면 시험에 따른 각종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1학기 부정행위가 적발되며 몸살을 앓은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부분 1학기 온라인 시험 방식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으며, 뚜렷한 대책 마련도 마땅찮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정행위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익대는 2학기 중간고사에 앞서 부정행위와 관련해 교수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 교수들 재량에 따라 시험 방식은 제각각 시행된다.

홍익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교수들한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교육을 했지만, 컴퓨터를 잘 못하는 일부 교수는 온라인 시험 시간을 짧게 주거나 오픈북 방식으로 한다고 했다"며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일부 교수들은 학교에서 교육한 거에 맞춰서 진행한다. 교수님 재량에 따라 온라인 시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20~26일까지 중간고사 기간인 연세대는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비대면으로 시험을 진행한다. 연세대 역시 부정행위 방지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교수들이 머리를 맞댔으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따로 마련한 대책보다는 교수들끼리 모여서 부정행위 방지 워크숍을 했다"며 "사례들을 공유하고 포럼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방지할지 정보를 공유했다. 학교에서 주최한 게 아니라서 포럼 내용은 따로 학교 측에서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온라인으로 받기로 했다. 중앙대는 "나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라는 서약서 형태로 자필까진 아니더라도 컴퓨터 키보드를 직접 쳐서 서약하는 캠페인을 진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하대도 "이번 온라인 시험은 1학기 기말고사부터 채택했던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달라진 점은 학생들에게 양심껏 시험을 보겠다는 명예서약을 받는다"고 했다.

서울시립대는 각 학부에 공문 발송을 통해 혼자 시험을 치르는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이미 다른 대학에서 적용하는 온라인 시험 방식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대학들이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부정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을 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생은 "실시간으로 시험 보는 학생 모습을 교수가 지켜본다고 해도, 컴퓨터에 다른 별도의 인터넷 창이나, 카카오톡 채팅 창을 띄워놓는 등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하려고 마음 먹으면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 1학기에도 적발되지 않은 부정행위는 많았을 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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