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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재개한 박물관, 소독하고 전시 연장…"불안 여전, 조심스러운 발길"

기사등록 : 2021-01-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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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한 달 여만에 재개관…사전 예약보다 현장 방문자 더 많아
코로나에 외출 자제 분위기도…어린이 온라인 전시 콘텐츠 인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확산세가 꺾이면서 서울 소재 국립문화예술기관이 19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약 한 달 만에 운영을 재개하는 박물관은 방학이 시작되면서 전시를 찾을 관람객 맞이를 위해 철저한 방역과 재개 준비를 마쳤다. 재개했음에도 아직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은 조심스럽다.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연 19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검사자 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가 감소했을 거란 분석도 나오지만, 1000명대를 넘나들었던 50여일을 보낸 후 마주하는 확진세 감소세는 다행스럽기만 하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굳게 닫힌 문을 활짝 연 서울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이 풍경은 코로나 이전 관람객과 해설사의 설명으로 활기가 넘쳤던 예년의 모습과 달리 낯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했던 서울시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운영이 재개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전시관으로 입장을 하고 있다. 문체부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국공립시설 방역지침에 따라 이용 인원을 수용가능 인원의 최대 30%로 제한하고, 공연장은 '두 칸 띄어 앉기'로 공연 관람 좌석을 제한해 운영한다. 2021.01.19 mironj19@newspim.com

박물관은 철저하게 방문객이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국공립시설 방역지침에 따라 이용 인원을 수용 가능 인원의 최대 30%로 제한한다. 사전예약을 우선으로 해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당 175명, 어린이박물관은 회차당 7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고 국립민속박물관은 1시간에 100명, 어린이박물관은 1회당 30명 입장 가능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고궁박물관은 일일 제한관람 인원을 900명으로 정하고 시간당 관림인원은 100명이다. 현장 접수는 10명만 가능하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코로나 이전 시대에는 없던 열감지 화상 카메라와 온도 측정기, QR코드 스캐너와 손세정제가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관람객은 입장을 위해 마련된 안내 표시선과 발자국 포인트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치한 채로 대기해야 한다.

◆ 박물관 재개관에도 코로나 '불안'은 여전…사전예약보다 현장 접수 많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했던 서울시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운영이 재개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문체부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국공립시설 방역지침에 따라 이용 인원을 수용가능 인원의 최대 30%로 제한하고, 공연장은 '두 칸 띄어 앉기'로 공연 관람 좌석을 제한해 운영한다. 2021.01.19 mironj19@newspim.com

이날 오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50명 남짓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인원이어서 관람객들은 각자 전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중에는 혼자 방문한 이도 있고, 아이와 방학을 맞아 상설전을 보러온 아버지도 있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박물관은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방문객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는 방문객이 더 많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중 10시에 사전 예약을 한 관람객은 30명 정도이고 특별전을 찾은 이들은 14명이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사전예약율은 낮으며 현장에서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더 많다"며 "재개관한 첫날인 오늘 박물관을 찾은 이는 매우 적었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기준 박물관 사전 예약인원은 20명 정도다. 대부분의 관람객은 삼청동 미술관과 갤러리 등을 방문하고 박물관 전시를 함께 둘러보는 이들이다. 주말 어린이박물관 사전예약은 매진  임박했다. 

외국인을 제외하고 주관람층의 연령대가 높은 국립민속박물관의 경우도 현장에서 직접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이 많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저희 박물관 관람객의 연령층이 높은 편이라 사전예약을 어려워하는 어른들께 보통 현장에 바로 와서 관람 가능하다고 안내드린다"며 "다만 어린이박물관은 현장 접수 자리가 있어도 관람은 불가능하다. 주로 부모님들이 예약하기 때문에 안내시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한다고 설명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 기간 연장, 온라인 콘텐츠도 덩달아 인기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했던 서울시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운영이 재개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문체부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국공립시설 방역지침에 따라 이용 인원을 수용가능 인원의 최대 30%로 제한하고, 공연장은 '두 칸 띄어 앉기'로 공연 관람 좌석을 제한해 운영한다. 2021.01.19 mironj19@newspim.com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전시도 기간을 연장해 관람객이 현장에서 더욱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를 공개하는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 전시기간을 2월 10일까지 한 달 연장했다.

이는 데이턴미술관으로 문화재가 다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해 12월 4일 전시 개최 후 하루 만에 코로나19로 박물관이 휴관하면서 관림이 어려웠고 이번에 관람이 재개되면서 방문객에 전시 기회를 확대하고자 전시 기간이 연장됐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는 31일까지 전시를 계획한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2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정확한 전시 연장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초나 중순까지 전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정희(1786~1856)의 유배 생활 중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세한도'와 조선시대 관리들이 선망했던 평안감사로 부임한 영예로운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잔치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볼 수 있는 기회다. '평안감사향연도'는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화려한 색채와 뛰어난 화풍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세한도'를 기반으로 프랑스 미디어아트 작가 장 줄리앙 푸스가 만든 영상작품 '세한의 시간'을 비롯해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다양한 장면으로 나타낸 영상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 오프라인 전시와 함께 운영되는 온라인 전시의 활약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콘텐츠 '집콕 골골이의 인형친구 만들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1.01.19 89hklee@newspim.com

물론, 전시장이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코로나에 불안한 관람객을 위한 온라인 콘텐트도 함께 운영된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전시장 개최와 동시에 온라인 콘텐츠가 동시에 제작되는 추세다. 이 콘텐츠들은 전시장을 찾기 전 미리 공부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도가 높으며 언제 어디서든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이는 '해학반도도'도 박물관 홈페이지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전시 해설과 작품과 관련한 국제 학술행사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과 연계해 김정희를 연구해온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최완수 간송미술관 실장,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이 설명하는 영상을 지난 12월 매주 화요일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나 2.5단계 상황에서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에 온라인 콘텐츠를 선호한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화상 시스템 줌(zoom)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마감도 빨랐고,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교육도 참여율도 높고 반응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전시와 관련해 줌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만들기 키트를 참여자에 보내고 기산이 그렸을 만한 풍경을 추리해보는 것이었는데 반응이 좋았고, 전염병과 관련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알아보는 '집콕 골골이 인형친구 만들기'도 평가가 좋았다"며 "추후 설날 등에도 온라인 콘텐츠를 많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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