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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정이삭 감독, 수상소감서 '언어' 언급…후보 선정 아쉬움 표현

기사등록 : 2021-03-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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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그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제 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TV,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정이삭 감독은 이날 소감을 통해 '미나리'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언어'라는 단어를 사용해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에둘러 전했다.

이날 '미나리'가 호명된 후 정이삭 감독은 "모든 '미나리' 식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면서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등 주요 배우들과 스태프들, 함께 해준 가족과 팀 멤버들을 언급했다. 이어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들만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려는 가족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건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어떤 언어보다 깊다. 바로 마음의 언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NBC 온라인 중계 화면 캡처] 2021.03.01 jyyang@newspim.com

특히 정 감독이 '랭귀지(languege)'라는 표현을 쓴 점이 의미심장하다. 앞서 '미나리'는 당초 작품상, 연기상 등에 노미네이트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극중 영어 대사가 50% 넘지 않으면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HFPA 규정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선정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수상에 성공했으나, 정 감독은 '미나리' 팀에게 감사를 표한 직후 이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소신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8회를 맞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에서 주관하며 뮤지컬, 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미 여러 차례 외국 영화와 배우,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에 시상하지 않는 관행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더 라이프 어해드'(이탈리아) '라 로로나'(과테말라) '투 오브 어스'(프랑스) 등과 함께 최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최종 수상에 성공했다.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 중인 '미나리'는 이날 골든글로브 최고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추가하면서 오스카 후보 입성과 수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5일 최종 후보작을 발표하며 4월 25일 본 시상식이 개최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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