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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안방 극장, 중국 설 특집 CCTV 춘완 엔딩곡 난왕진샤오에 얽힌 사연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춘절(설날)을 한 달 앞두고, 중국에서는 춘절 특집프로그램인 ‘춘완’(春晚)에 누가 출연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중앙방송국(CCTV)에서 주최하는 춘완은 온 가족이 시청하는 시청률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매년 춘완 무대는 춤, 노래, 콩트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지는데, 엔딩곡 만큼은 수십 년째 그대로다. 잊지 못할 오늘 밤이라는 뜻의 ‘난왕진샤오(難忘今宵)’라는 곡이다.

1984년 유명 가수 리구이(李谷一)가 춘완에서 처음 부른 이후 몇 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프로그램 엔딩곡으로 쓰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 행사는 물론 일반 문화 예술 공연에서도 마지막 곡으로 자주 활용된다.

이 곡이 수십 년간 국가 최대 명절 특집 프로그램의 엔딩곡으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는 가사와 아름다운 노래 선율 덕분이다.

神州萬裏同懷抱

共祝願祖國好 祖國好

告別今宵 告別今宵

無論新友與故交

明年春來再相邀

신주만리 품 안에서

조국이 안녕하기를 축원해요

오늘 밤은 고별하지만

오랜 벗이든 새로 사귄 벗이든

내년 봄 다시 만나요

이처럼 조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오늘 밤은 아쉽지만 내년 춘절에 다시 만나자는 노래 가사는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지며 심금을 울린다. 국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엔딩곡으로 제격인 것이다. 

곡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1984년 당시 춘완의 연출 총감독을 맡은 황이허(黃壹鶴)는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할 만한 노래를 고민하던 중 작사가 차오위(喬羽)을 찾아간다. 개혁개방 초기인 만큼 시대적 특성에 맞게 조국의 안녕과 희망찬 미래를 담은 가사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가사를 완성한 후, 황 감독은 작곡가 왕밍(王酩)에게 가사에 어울리는 곡을 부탁한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난왕진샤오’다. 

‘난왕진샤오’를 부른 가수 리구이는 1944년생으로 중국 대표 원로 가수다. 1961년 당시 17세이던 그는 후난(湖南)성 화고희극원(花鼓戲劇院)의 희극 배우로 활동하며 예술가의 길로 접어든다. 이후 저명한 성악 교육가인 진톄린(金鐵霖) 교수 등의 가르침을 받으며 본격적인 음악 인생을 시작한다.

리구이(李谷一) [사진=바이두]

1974년 중앙악단의 독창자로 발탁되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1980년에 중국의 첫 대중가요로 불리는 ‘향련(鄉戀)’을 불러 국민 가수로 등극한다. 1988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 발간 기관 중 하나인 미국 인명연구소(ABI)의 ‘세계인명사전’에 올해의 인물로 등재되기도 한다.

오늘날 리구이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한 가수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만의 독특한 창법과 대중 가요를 융합시켰기 때문이다.

‘난왕진샤오’는 오늘날까지 궁웨(龔玥), 둥원화(董文華) 등 유명 가수들에 의해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다. 

최근에는 엑소 멤버 출신 루한이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귀여운 ‘고양이송’을 불러 유명해진 중국의 유명 BJ ‘펑티모(馮提莫)’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재해석해 부르기도 했다. 

매년 춘완에서 리구이는 유명 가수, 배우 등과 함께 ‘난왕진샤오’를 부르며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2017년에는 신세대 가수 왕샤오민(汪小敏) 등과 무대를 꾸몄으며, 작년에는 가수 탕페이(湯非), 배우 류위신(劉雨欣)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번 춘완 엔딩 무대는 과연 어떻게 꾸며질지 주목된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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