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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해단식 취소한 대한체육회 vs 선수 향해 달려간 문체부 장관

기사등록 : 2024-08-13 20:28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약속은 혼자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상대 의견을 물어 한날 한시에 무엇을 하자는 행위입니다.

그 중요성을 알기에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려 애를 씁니다. 일방적인 파기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태권도 박태준과 복싱 임애지 등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08.13 mironj19@newspim.com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파리올림픽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습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 종합순위 8위를 했습니다. 물론 13일 인천공항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선수들을 반기기 위해서입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해단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해당 장소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은 아연 실색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식 해단식'은 없었습니다.

문체부 측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한체육회가 사전통보 없이 일정을 변경했다. 선수들이 피곤해 해서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답했습니다.

먼저 귀국한 펜싱 구본길, 사격 양지인, 유도 메달리스트 허미미와 김하윤 등도 준비된 해단식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단 본진을 격려하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8.13 zangpabo@newspim.com

이 와중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선수들이 들어서는 입국장으로 묵묵히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선수출신 장미란 차관과 함께 따듯하게 선수들을 반겼습니다. '정식 해단식'은 없었고 '약식(?)'으로 진행된 이유입니다. '공 칠뻔했던' 카메라와 동영상 기자들도 입국장으로 100m 달리기를 하듯 자리를 급히 옮겨 셔터 등을 눌렀습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유인촌 장관이 입국장으로 가지 않았다면 상황이 매우 난처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체육회 산하 단체인 대한축구협회와 배구협회는 문체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만 4000억대의 대한체육회 지원 예산을 면밀히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또 3번째 연임을 위해 정관을 개정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선 이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선수출신 진종오 국회의원은 체육계 쇄신을 위해 국민제보센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문체부에서 '체육 개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어찌됐든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래야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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