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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험지 선봉장' 오세훈 "10년 공직 노하우로 광진 상권 살린다"

기사등록 :2020-02-21 14:45

4·15 총선서 가장 먼저 대진표 확정…본격적인 선거전 돌입
"미래통합당, 중도 개혁보수 비전 보여줘야…공관위 높게 평가"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오는 4·15 총선에서 가장 먼저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서울 광진을 이다. 1년 전, 오세훈 서울 광진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이곳에 과감하게 사무실을 냈다. 당 내에서 험지 출마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을 때였다.

오 후보가 선봉장처럼 험지 중 험지를 택해 1년 동안 지역을 다지자, 더불어민주당도 마음이 급해졌다. 일찌감치 광진을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뒤 지난 19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오 후보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다. 광진을은 대학교가 있어 2030 젊은 층의 비율이 43%에 달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마음 놓고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최근 젊은 사람들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젊은 분들이 인사하면 외면했거든요. 요즘은 '바꿔주세요! 이대로는 안돼요! 딱 한마디 하고 갑니다." 짧지만 강한 그 한 마디에서 오 후보는 희망을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0.02.20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오세훈 서울 광진을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21대 총선이 갖는 의미는.

▲이번 21대 총선은 나라 미래의 명운이 걸린 총선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3년이 됐다. 지난 3년 동안 민생은 파탄이 났고 외교안보도 더 힘들어졌고, 안보는 거의 무력화됐다. 여러 가지 난맥상들이 다 드러난 데다, 가장 큰 잘못은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 어떤 젊은 분이, 우파 정당은 잘못한 것이 나오면 '우리가 완벽하지 못해 들켰네?'하는데 현재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좀 그러면 어때'라고 한다고 표현하더라. 한마디로 건전한 상식과 도덕률이 파괴된 것이다. 먹고사는 것이나 안보는 힘들어져도 다시 노력하면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도덕과 양심은 한 번 땅에 떨어지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이번 총선은 이런 점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광진을은 한강벨트의 한 축이라고 할 만큼 거점 지역이다. 1년여 전부터 지역에서 활동을 해 왔는데, 최근의 민심은 어떤가.

▲많이 바뀌었다. 1년 전만 해도 이 정부에 대해 희망과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민심을 보면 이 정부에 뭔가를 기대하고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완전히 포기한 듯하다. '더 이상 망가뜨리지만 말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광진을은 특히 젊은 유권자 층이 많다. 2030, 만 18세~39세까지의 비율이 43%에 달한다. 49세까지의 비율은 60%다. 젊은 분들은 정국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부가 그 이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지켜보면서 순간순간 반응이 달라진다. 제가 매일매일 거리에 나가있기 때문에 그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최근 들어 많은 국민들이 이 정부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뒤로는 딴 짓을 했고 결국 위선적인 얘기였다. 또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부가 되겠다고 했는데, 어려운 분들이 더 어려워 졌음에도 '이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하면서 방향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 거리에서 인사 해보면 1년 전만 해도 젊은 분들이 외면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에는 명함을 받는 것이나 받아서 버리는 비율을 보면 확연히 젊은 민심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광진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이번 선거에서 핵심 공약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상권의 회복이다. 3년~4년 전 구의역 일대에 있었던 법원검찰청이 송파구로 옮겨갔다. 그러면서 그 근처에 있던 먹자골목 매상이 참혹한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정말 실망하고 분개하는 것은 대책이 없었다는 점이다. 기관이 옮겨가는 것은 행정적인 필요에 의해 옮겨가는 것이니 원치는 않았지만 이해는 한다. 하지만 미리 예정되어 있던 일이면 그 지역 상권이 고통 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지역 정치인들의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 구청장도, 국회의원도 아무도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다가 옮겨가고 나니 그제야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간단한 일도 아닌데 1~2년 내에 될 턱이 있나. 그러니 아직도 착공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작년 가을에 착공이 예정돼있다고 했는데 해가 넘어가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현재 KT가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피스텔, 아파트, 업무시설이 들어오고 그와 연계해 여러 변화가 예정돼있는데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제가 당선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KT를 만나서 빠른 진행을 주문함과 동시에, 도대체 무엇이 문제여서 이렇게까지 늦어지는지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려 한다.

-민주당에서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어떻게 보시나.

▲아직까지 평을 내놓기에는 이르다. 그분이 이 지역에 와서 무엇을 하려 하는지, 어떤 정책적 구상을 하고 계시는지 공개적으로 접한 바가 없다. 앞으로 지켜볼 생각이다. 그 분이 이 지역을 주도적으로 선택한 것 같지는 않고, 당에서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느낌이지 않나. 아마 본인이 생각을 정리하고 구상을 이야기 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 대 개인이 아니라 선거의 카운터파트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지켜보고 제 평, 느낌을 말씀 드리는 것이 그분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경쟁 상대와 비교할 수 없는 후보만의 강점이나 전략은.

▲아무래도 일을 해본 경험이지 않겠나. 국회의원으로서, 또 시장으로서 1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각종 시행착오를 거쳤고 체화된 노하우가 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일머리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을 거다. 유권자 분들도 그런 장점에 주목해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0.02.20 pangbin@newspim.com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판세, 어떻게 예측하시는지.

▲정말 예측불허다. 한국정치, 한국선거는 선거 전 50일이면 적어도 서너 번의 엎치락뒤치락이 가능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정치 환경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3년을 지켜본 유권자들이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어떤 평가를 하느냐가 고스란히 표심에 담기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야당이 '민생이 파탄이다, 안보가 무력화됐다'고 해도 문재인 정부는 부인해오지 않았나. 그럼 거기에 걸 맞는 국민적 평가가 있을 것이다. 저희들은 그냥 담담하게 선거를 치르면 된다.

-그래도 아직 보수정당으로서는 선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알맹이를 보여줘야 한다. 엊그제 미래통합당이 출범했다. 당의 그릇이 이제 겨우 마련된 거다. 이제 겨우 그릇을 만들었고, 그 안에 어떤 내용물을 담을 거냐 하는 것은 지금부터 우리가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통합을 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존중하고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파의 가치다. 그런 경쟁의 과정에서 불행히도 뒤쳐지고 앞서가지 못한 분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는 것. 그것까지 함께 이루어내고 추구하는 정당이 합리적 개혁보수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의지를 보여드리면 기대감도 생기고 '지켜볼만 하겠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50일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저희가 해야 할 숙제다.

-당이 중도보수 진영으로 통합을 했다. 이것이 합리적 보수에 부합하다고 보는가.

▲중도보수를 향한 우리들의 행진은 이제 겨우 통합을 통해 기반을 만든 단계라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통합이 무의미해질 수 도 있고 시너지 효과를 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단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체면도 세워주면서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 않나. 피비린내 나는 공천이 아니라 상당히 유연하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공천 혁명이 진행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변화를 낳고 있다. 국민들도 너무 피비린내 나는 공천 혁명보다는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이나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분들이 많이 수혈되고, 새로운 역량을 펼치기를 바랄 것이다. 상당히 의미 있는 첫출발을 미래통합당이 하고 있으니 조금 더 기대를 해 주십사 하는 주문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21대 국회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가. 또 그 속에서 후보님은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인지.

▲한 마디로 '미래'라고 하는 화두를 말씀 드리고 싶다.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는 과거라는 화두를 부여잡고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분들 시각에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겠다고 한 일인데, 굉장히 과거 지향적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좌절만을 안겨주는 행보를 보였다.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한 3년이었다. 새로 탄생한 미래통합당은 그야말로 당명처럼 미래라는 화두를 가지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작년에 '미래'라는 책을 냈다. 미래로 가는 세 개의 창이 담겨있다. 첫째는 북핵 이후 한반도의 안보질서다. 둘째는 저출산 고령사회가 도래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지금부터 어떤 정책적 준비를 해야 하는지가 담겨있다. 세 번째는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지금부터 노동, 교육, 복지를 어떻게 해야 대한민국이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가의 비전이 담겨있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쓴 미래라는 책이 미래통합당의 지침 역할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선거가 끝나면 그런 논의가 우리 당내에서 활발하게 일어나, '희망의 미래로 가자' 하는 것이 21대 국회의 화두가 됐으면 한다.

-미래 출판기념회에서 청년들과의 소통에 있어 아내인 송현옥 교수의 역할이 눈에 띄었다. 선거라는 것이 온 가족이 함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최근에 하고 있는 유튜브 활동이나 SNS에는 아내의 시각이 상당히 많이 반영되어 있다. 주변에서도 재밌다, 괜찮은 시도인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그 과정에는 우리 가족들의 거침없는 비판이 바탕에 있다. 시원찮은 콘텐츠가 나오면 바로 비판이 들어온다(웃음). 최근에 '아무노래'에 맞춰서 제가 큰딸하고 손자하고 등장하는 동영상이 있었는데 우리 딸이 제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굉장히 좋았다. 그런 것들이 가족의 힘이다. 아내나 딸들의 폐부를 찌르는 비판이 없으면 쉽지 않다. 딸들이 아빠를 '꼰대'소리 안 듣는 정치인을 만들려고 집에서는 잔혹한 비평을 한다. 지나고 보면 틀린 말은 없다. 근거 있는 제안을 하는데, 그게 가끔 소화가 안 될 때가 있어서 문제다(웃음).

[서울=뉴스핌] 뉴스핌 영상팀 = 오세훈 서울 광진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20일 저녁 자양 사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20.

◇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1983년 고려대 법학 학사

1984년 제 26회 사법시험 합격

1998년 미국 예일대 법과대학원 교환교수

1999년 숙명여대 법과대학 법학과 겸임교수

2000년 제 16대 국회의원

2003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6년 제 33대 서울특별시 시장

2010년 제 34대 서울특별시 시장

2013년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

2016년 공생연구소 소장

2018년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2019년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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