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1-10-12 00:01
[뉴스핌=김기락 기자] “하이브리드카가 어떻게 스포츠카야?”, “말도 안 되는 발상!”...
혼다 CR-Z 시승에 앞서 이와 같은 생각이 고정관념이 앞섰다. 전 세계적인 고유가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태어난 차가 하이브리드카 아닌가? 고연비를 내세운 하이브리드카에 스포츠카 콘셉트를 더했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다.
혼다코리아가 11일 경기도 가평에서 CR-Z 시승회를 열며 이 같은 고정관념 깨기에 나섰다. CR-Z는 하이브리드카이면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해 운전 재미를 극대한 것이다.혼다는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카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재미있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욕심을 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혼다다운 시도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
CR-Z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스포츠성을 고려했다. 차체 강성 및 보디 스타일 등 스포츠카 느낌을 주기 위해 초점을 맞췄다. 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적인 그린카 추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느낌은 실내에도 이어진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 구조와 인테리어를 비롯해 운전자의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버킷시트도 마찬가지다.
혼다가 CR-Z를 통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주행 특성을 세 가지로 바꿀 수 있는 ‘3모드 드라이브 시스템’이다. 노말과 에코 그리고 스포츠로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 재미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가평 아난티 클럽을 출발해 설악IC로 진입,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탔다.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니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수 있는 배기음이 선명하다. 가속페달을 밝을수록 우렁차다.
실제 주행에서는 노말 모드와 에코 모드의 차이점은 적다. 혼다코리아 관계자의 따르면 노말 모드를 기준으로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연비 차이는 ±5%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 반응이 한층 빠르며, 전자식으로 조절되는 스티어링 휠(핸들) 반발력이 묵직해진다.
CR-Z는 청각적으로 스포츠카 느낌을 충분히 낼 수 있다. 그러나, 가속력은 배기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라는 사실과 교차되는 순간이다.
그런데도 CR-Z는 매력은 하이브리드카인데도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공인 연비는 하이브리드카 기준을 갓 넘은 20.6km/ℓ다. 총 35.7km 거리 주행 후 평균 연비는 12.3km/ℓ로 나타났다. 스포츠카 기분을 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또 혼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인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을 적용해 에코, 코칭, 티칭 기능으로 고연비 운전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CR-Z는 1.5ℓ급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달아 최고출력 114마력/6000rpm, 최대토크 14.8kg·m/4800rpm을 낸다. 제원상 엔진 성능은 현대차 엑센트과 비슷하다. 엑센트는 1.4ℓ급 가솔린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08마력/6200rpm, 최대토크 13.9kg·m/5000rpm이다.
혼다코리아는 CR-Z에 대해 ‘전 세계 유일무이한 하이브리드 스포츠 콘셉트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CR-Z 판매 목표는 월 50대. 지난 달 28일부터 사전계약 대수는 50대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카 장르를 파괴한 이 차를 국내 소비자에게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조항삼 혼다코리아 마케팅 실장은 이와 관련 “자체 조사 결과 20~30대 최대 연봉이 6000만원 선”이라며, “스포츠카를 타고 싶으나 고급 스포츠카를 살 수 없는 틈새 소비자층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날 “CR-Z는 20~30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판매하겠다”며 “50대 소비자에게도 세컨드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R-Z 판매 가격은 3490만원이다. 내년 1월부터 내비게이션이 없는 기본형 차종을 3380만원에 추가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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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