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1-02 15:06
이는 주력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일부 계열사가 지난해 실적부진을 면치 못한 것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룹 신년모임에 이어 잇달아 개최된 LG화학과 LG전자,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시무식 역시 분위기가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구 회장은 "조직 전체가 고객에게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면서 "내부 중심의 관행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질책했다.
특히 "내부 보고에 쓰는 시간을 줄여서 한 시간이라도 더 고객과 만나야 한다"면서 "책상에 앉아서 자료만 놓고 판단하는 관리자가 아닌 몸소 흐름을 알고 판을 짤 수 있는 사업가가 되라"고 주문했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도 이날 시무식에서 "현장을 수시로 살펴보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라"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경험하고 제대로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전자나 통신 등 주력 계열사들이 다소 뒤쳐졌던 것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시장을 재패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구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 회장은 "단순히 경쟁기업을 따라잡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남다른 길을 찾아 도전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하라"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각 계열사는 지난해 실적부진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전기차배터리와 태양전지, LED부품 등 그린신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2015년 부품소재사업에서 9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에는 전자·화학·통신 등 그룹 주력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면서 "부품소재 분야를 미래의 핵심동력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어느 해 보다도 절치부심했던 구 회장과 LG그룹이 올해 얼마나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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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