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5-02 16:01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4월 한달 동안 전 세계에서 68만9679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업체 모두 내수 부진을 피하지 못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해외 실적은 이와 무관했다.
2일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11만7741대, 해외 57만1938대 등 총 68만96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6.7% 떨어졌지만 해외 판매는 9.7% 올랐다. 내수 부족분을 해외 판매가 채워 전체 감소폭을 줄인 것이다.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해외 판매량이 증가했고 나머지 업체는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37만15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5만549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9797대 판매돼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해외는 국내생산수출 11만3393대, 해외생산판매 20만2707대를 합해 총 31만61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실적이다. 또 전년 동기 대비 국내공장수출은 10.9%, 해외공장판매는 11.4%가 각각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속되는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달부터 본격 판매되는 신형 싼타페를 비롯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견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23만25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는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4월 대비 5.9% 떨어졌으며 전월 대비로도 4.9%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미니 CUV 레이가 4086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특히 모닝과 K5는 각각 8000대 이상 판매되며 올 들어 월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분 9만8096대, 해외생산분 9만4419대 등 총 19만2515대 판매했다.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국내생산분은 프라이드 등 신차들의 인기로 전년대비 10.2% 늘었으며 해외생산분도 27.4% 늘었다. 신형 프라이드는 2만9027대, 스포티지R 2만7900대, 포르테 2만6468대가 판매됐으며, K5는 2만2996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차, 내수+수출 회복세 전환
쌍용차, 8개월 만에 월 1만대 판매 탈환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내수 0.8% 증가한 가운데 총 6만1732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스파크(6261대), 크루즈(1856대), 올란도(1506대)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출은 총 4만861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5만8602대) 대비 1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기 대비 13.8% 떨어졌다.
쌍용차는 1만11대를 판매해 8개월만에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내수는 코란도스포츠 및 지난달 9일 출시한 2013년형 체어맨H&W 판매 증가에 따라 지난해 3월(4677대) 이후 13개월 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전월 대비로도 5.8% 올랐다.
수출도 코란도C 및 가솔린 차종을 해외시장 투입해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6000대 판매를 회복하며 전월 대비 8.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SM3를 중심으로 1만38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내수와 수출 각각 7%, 6.9%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탓에 국내 완성차 시장이 내수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2분기부터 자동차 업종이 성수기에 들어가므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