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5-17 09:20
[뉴스핌=장순환 기자] 대만 디지타임즈가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주문했다고 보도하며 국내 IT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업계와 전문가들은 시장의 반응이 과하다는 반응이다.
엘피다와 애플은 이미 거래을 하고 있는 관계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17일 반도체 업계 및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과 엘피다는 이미 거래를 하고 있던 관계로 이슈가 부풀려진 것 같다"며 "기사의 사실 여부도 신뢰성이 약하고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경쟁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이 보도는 현재는 엘피다가 생산하는 모바일 D램 중 절반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량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처럼 기술되어 있지만, 지난 4월에도 엘피다가 생산하는 전체 모바일 D램의 45%가 애플향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엘피다가 애플로의 공급을 하반기에 전체 생산량 중의 50%까지 확대해도 지금 현재 모바일 D램 공급업체 사이의 애플 내 점유율에는 큰 변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과의 사업 확대로 인해 엘피다가 수혜를 받을 것처럼 암시되어 있지만, 애플은 전 세계 모바일 D램 수요의 22%를 차지하는 업체이고 가격 협상력이 높아 애플과의 사업이 여타 모바일 D램 수요업체와의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미세공정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보다 한 단계 떨어진 4X nm 공정이고 엘피다 생산 능력은 삼성전자의 34%, 하이닉스 46%의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 엘피다가 모바일 디램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PC, 서버, 그래픽, 컨슈머 디램은 국내 메모리 업체보다 수익성 및 생산 능력에서 절대적 열위라며 엘피다는 오직 디램만 생산하기 때문에 디램과 낸드를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하는 국내 메모리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일 대만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일본 엘피다의 히로시마 캐파 중 절반을 2012년 하반기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6.18%, SK하이닉스는 8.89% 폭락했다.
한편 17일 삼성전자 주식은 전일 가격인 123만원으로 보합세 출발했지만 9시20분현재 전일대비 1.95% 하락한 120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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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