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8-02 10:36
- 새정부 들어서면, 금융권 CEO 대거 교체 반복
[뉴스핌=한기진 기자] 정권이 교체되면 반복되는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잔혹사’가 있다.
또 공적자금투입 기관인 우리금융지주 박병원 전 회장은 지난 정부 말인 2007년 3월 취임했다가 정권이 바뀐 후 1년 만에 중도 퇴진하기도 했다.
정부의 입김이 강한 금융업 특성상 KB금융지주처럼 민간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모양새는 더 나빴다. KB금융에선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이던 김정태 전 행장과 후임 강정원 전 행장, 초대 KB금융 회장이었던 황영기 전 회장 등 3명이 모조리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를 받고 낙마했다.
흥미로운 공통점이 발견되는 데, 정권 권력 핵심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자진사퇴 1순위였다.
KB금융의 주요주주는 최대주주인 씨티은행(지분율 8.71%)과 ING은행(5.02%) 등 외국계로 외국인 지분율이 63%나 된다. 국민연금도 7.22%나 갖고 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은 정부에서 지지하는 인물을 CEO로 임명할 때, 논란이 있어도 현지 정부와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실제 이사회에서 정부 측 인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KB금융 회장자리는 금융권 최고의 위치로, 노리는 인물이 많다. 예전 같으면 인기 있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나 예금보험공사 이사장 선임에 인물난이 있었던 이유도 잠룡들이 새 정부하에서 자리를 얻기 위해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어 회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우리금융 인수를 강력히 원하고 있고 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메가뱅크(거대은행)를 이뤄낼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PK(부산 경남)가 정권을 잡느냐 여부다. 어 회장은 MB와의 인연 외에 현재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PK출신(경남 진해)이다. 정치권외에 관료들도 많아 어 회장의 지지기반이 돼줄 수 있다.
현재 대선후보 중 PK출신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호 국회의원(경남 김해을)이 있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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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