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6-10 19:01
[뉴스핌=이영태 기자] 청와대는 10일 북한이 오는 12~13일 서울에서 열릴 남북당국회담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대표로 내보내는 것에 난색을 표명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간에 이런 회담을 진행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격(格)"이라며 "이런 격부터 신뢰가 싹트는데 만약 격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시작부터 상호 간에 신뢰를 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어 "격은 서로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국제표준)가 적용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북한 대표가 중국에 가서 대화하고 협상을 할 때 늘상 하는 게 바로 국제적 스탠다드"라며 "그런데 만약 남한과 회담할 때 이 같은 격을 무시하거나 깨는 것은 신뢰가 아니다. 그런 부분들은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측은 9~10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북측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회담에 나오므로 이에 상응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북측은 우리 측의 요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며 '상급 당국자'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