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30 13:46
[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반도체에만 9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전체 업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요 우위 상황에서 호황을 누려온 업계에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4조원의 투자 중 13조원을 반도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상반기 3조4000억원의 투자가 반도체사업에 집행됐음을 감안하면 9조원 이상이 하반기 중 투입될 전망이다.
예년과 달리 이번 계획에서는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돼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 상반기 9조7000억원, 하반기 3조16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 메모리에 약 2조원 내외가 투자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메모리 투자는 5조원 후반에서 6조원에 이른다는 얘기”라며 “설비투자 계획이 그대로 실행되지 않는다고 해도 내년 메모리 수급을 걱정하는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확대가 산업 전체의 수익성에도 부담을 준다는 판단이다.
숀 김 모간스탠리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 역시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증설 계획을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엘피다와 도시바 등이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급 증가로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D램 1기가 제품 평균판매가격이 현재 0.77달러에서 0.72달러로, 낸드플래시 8기가 제품이 0.47달러에서 0.43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률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둔화돼 모바일 D램에 대한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