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02-26 17:58
[뉴스핌=주명호 기자]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중동부지역 스모그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중국발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공기 질 개선을 촉구한 데 이어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대기오염 소송까지 제기됐다.
중국 환경당국은 대기오염 경보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고를 발령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스모그 농도에 따라 '청색-황색-주황색-적색'순으로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주황색 경보 발령시 건축공사 중단, 공장 배출량 30% 감축 지시 등 조치가 취해진다. 가장 높은 적색 경보가 발령되면 자동차 홀수제, 학교 임시휴교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WHO는 베이징을 대기오염 '위험' 상태로 규정하고 시민들이 집 밖에 나오지 않도록 권고했다. WHO 중국지사 베른하르트 슈바르트랜더 박사는 "대기오염으로부터 어떻게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성장정책이 지속되는 한 근본적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지 중국인들도 독성 스모그에 대한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주민 리구이신은 스모그로 인해 천식 환자가 됐다며 시 환경보호국을 대상으로 1만위안(약 175만원)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수년이 지나면 스모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며 이번 소송이 스모그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