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4-06-20 10:50
2014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을 주도로 경제성장의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무엇보다 주택·고용·내수 부문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통화·재정정책의 불확실성도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개혁과 신흥국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 유로존 리스크 등도 세계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다. 뉴스핌은 올 한해 지구촌 경제의 흐름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세계와 미국, 유럽, 일본,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망하는 5회 분량의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註]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신흥국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선거일정과 맞물린 정치적 불안정 극복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신흥시장 주가는 3% 이상 하락했고, UBS가 집계한 20개 신흥시장 통화 바스켓은 미국 달러화 대비 3.7% 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한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날지가 시장참가자들의 주된 관심사다.
◆ 美 출구전략으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
신흥국들 중에서도 일시적 경기 부양을 위해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국가들은 미국 연준이 출구 전략을 단행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은 지난해 5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주가, 통화가치,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겪은 바 있다.
또한 이 국가들은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에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한번 외화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32%를 차지하며, 환율 상승과 채권시장 외국인 매도세의 상관관계(correlation)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준의 금리인상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5월 이머징 시장 쇼크가 이들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해 일종의 예방주사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흥시장이 이미 트리플 약세라는 진통을 겪은 만큼 연준이 출구전략를 단행해도 이전과 같은 수준의 심각한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의 경우 정부에서 정책금리 인하 카드를 사용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대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브라질·인도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 상존
러시아는 글로벌 경기 상승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와 내수경기 호전 등이 올해 성장률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러시아 성장률(3.0%)을 전년도(1.5%)보다 높게 잡았다. 반면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 선거 일정으로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있어
전문가들은 또 일부 신흥국의 경우 총선과 대선 등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성장력 저하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 중에서도 올해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등 5개국은 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이 정책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경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는 각각 2월과 4월, 5월에 총선이 있으며 터키와 브라질은 8월, 10월에 대선이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