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B국민은행이 모든 금융계열사의 자산관리서비스를 한 점포에서 제공하는 ‘유니버설 타운’을 업계 처음으로 조성한다. 이는 이종 금융업종간 ‘복합’ 자산관리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자, 고액자산가 PB(프라이빗 뱅킹)금융의 ’거점’ 개념이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신구중학교 맞은 편 부지 861㎡ 위에 유니버설 타운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건축, 인테리어설계업체를 선정한 뒤 현재 건물을 허물고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건물 완공까지는 통상 2년여가 걸려, 유니버설 타운은 2020년 하반기나 2021년 상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언주로를 사이에 두고 서울 시내 부유층 상대 영업점인 신한은행 PWM압구정 중앙센터, KEB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SC제일은행 압구정PB센터 등이 밀집돼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객은 자산관리 범위를 더 확대하고 세밀한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복합 점포의 형태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유니버설 타운은)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의 협업이 시스템으로 뒷받침하는 복합자산관리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KB국민은행 다른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가 기본으로 생손보의 점포가 입주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초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도 서비스하는 초대형PB센터"라고 했다.
복합 자산관리서비스는 금융권 전체의 화두지만, 고객 중 고액자산가 비중이 많아야 하고 계열사별 영업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 조율이 어려워 적극 나서기 어렵다. 실제로 A은행은 인근 지역에 있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를 묶어 연계(소개)영업을 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영업하는 복합점포보다 소극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WM(웰스매니지먼트) 부행장 출신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부사장 재임 동안 두 금융사의 직원간 인사시스템 불만 없이 자산관리시너지에서 성과를 낸 점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 경험을 살려 카드, 생손보, 부동산신탁까지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비중이 가장 많다는 고객 토대 위에 최근 몇 년간 KB증권과 살림을 합치면서 증권맨 출신 은행PB가 등장하는 계열사간 화학적 시너지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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