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6-22 05:43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로 LPGA 대회를 하지 못한 공백은 쉼표 아닌 느낌표로 되돌아왔다.
'세계1위' 고진영(25·솔레어), '세계6위' 김세영(27·미래에셋). '세계10위' 이정은6(24·대방건설) '세계 13위' 김효주(25·롯데) '세계 18위' 유소연(30·메디힐)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통큰 기부 이유는 '좋은 일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유소연은 "KLPGA 대회들은 저희들에게는 보너스 같은 대회다. 많은 분들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애쓰고 있어 코로나 관련된 기금으로 사용되는 곳에 기부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2009년 중국여자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 이어 5번째로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했다.
고진영은 코로나로 인해 못했던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있다고 전한바 있다.
지난 5월24일 끝난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서 고진영은 '경기 없는' 시간적 여유를 이용, 버킷리스트중 3가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와 요리, 그동안 타고 싶었던 자전거다. 특히, '자전거는 이참에 좋은 것을 하나 샀다'고 했다.
박성현은 "작년에 어깨가 안 좋아 고생했다. 하지만 코로나 덕택에 경기를 안한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5월에 열린 국내 KLPGA 개막전 챔피언십에 이정은6, 김세영 등 'LPGA 3인방'과 함께 출전했다. 하지만 공동108위를 한 이후 국내 대회엔 출전하지 않고 있다.
'2019 LPGA 신인왕' 이정은6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글을 지난 6월2일 LPGA 홈페이지에 실었다. 그리고 평탄한 길 대신 불확실하지만 미래를 택한 자신의 심정 등을 얘기했다. "편안한 길은 아니었지만 모든 길에는 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난 이제 겨우 24살이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런 교훈을 얻었다"며…
숨가쁘게 승부만을 바라보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여유의 시간에 갖은 일이다.
고수는 치열한 승부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방법도 귀띔했다.
"만약 5개 연속버디를 하고 있다면, '일주일 뒤에 현재 대회를 뒤돌아봤을 때 어떨까', 일주일 후에 이 대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질까'를 생각 하면 지금 상황이 5개 홀 연속 버디든지, 6개 홀 연속 버디든지 떨리거나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다. 뒤 돌아봤을 때 '아 재밌었구나' 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그 때 상황을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세계 1위' 고진영의 대답이다.
한국오픈 우승자 유소연, 고진영, 김세영. 이정은6, 김효주 등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리고 힘을 추스러 재개되는 LPGA 대회 준비의 시간을 갖는다.
6월29일 생일을 맞는 유소연은 '코로나로 단체가 모이는 게 힘들어 가족들과 함께 보내겠다'는 생각을, 김세영은 "3주 연속 국내대회에 출전했다. 며칠간 푹 잠만 자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재개'된 KLPGA 투어에서 감을 되찾은 이들이 세계무대에서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는 얼굴을 짓는 모습을 보는 날도 멀지 않았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