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3-09 08:24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가 8일(현지시각) 결국 청산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연기한 지 일주일만에 청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폭락 중이다.
실버게이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업계와 규제 상황을 볼 때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은행을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CNBC는 소송 해결 방법 등에 대한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전문 대형 은행 두 곳 가운데 하나로, 총자산 규모는 110억달러 정도다. 나머지 한 곳은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으로 총자산 규모는 1140억달러가 넘는다.
이후 2013년에는 실버게이트 전송 네트워크(SEN)라는 코인 결제 인프라를 마련해 미국 내에서 달러와 코인 간 연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실버게이트는 FTX 사태와 연관된 은행으로 지목되면서 대규모 예금 이탈과 주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력의 40%를 해고했지만 예금액이 68% 급감하고 작년 4분기 10억달러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은 점차 악화됐다.
최근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도 예고 없이 중단했다.
CNN은 실버게이트 청산은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주류 은행 시스템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규장서 5.76% 하락한 4.91달러로 거래를 마친 실버게이트 캐피탈 주가는 청산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 외 거래에서 37% 넘게 폭락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