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렇게 쭉 올려서 킥보드로도 탈 수 있고 방향 전환도 가능해요. 지금 BMW도 한 대 들어왔는데 저건 실외용이라 지금은 좀 춥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22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장난감 대여점. 관리 직원이 직접 손으로 자동차 장난감을 접었다 펼치며 손님들에게 이용 방법을 설명 중이었다.
구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연회비 1만원에 무제한 장난감 대여가 가능하다. 다자녀 부모에게는 무료다. 회당 대여 수량은 장난감 2점과 도서 2권으로 최대 14일간 빌릴 수 있다.
고물가로 육아용품 가격이 치솟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핫플'로 꼽히고 있다.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해 올해 16500건을 기록했다. 이날도 취재가 시작되고 30여 분동안 10여 명의 부모들이 아이와 손을 잡고 방문했다.
부모들은 값비싼 육아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빌릴 수 있다는 부분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15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마포구 주민 이용주(42) 씨는 이날 자신과 아내의 대여 카드로 장난감 4개, 책 4개를 빌렸다. 이 씨는 "애기가 장난감을 금방 질려하는데 주기가 (대여)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며 "육아용품 값이 많이 올랐는데 대여점을 이용하면서 장난감에 대한 가격 부담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생후 7개월 된 딸을 둔 김모(30) 씨도 천안시에서 운영 중인 대여점과 사설 대여점 두 곳을 애용 중이다.
김씨는 "아이 성장 속도에 맞춰 필요한 장난감들이 빨리 바뀌는데 그때마다 모든 장난감을 살 수 없고, 아이가 마음에 들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장난감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다"며 "확실히 국가에서 운영 중인 시설은 연회비만 내고 이용하니까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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