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로 설정하고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주력 산업인 제조업 기업들은 올 1분기(1~3월)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했으며, 총 1500개의 제조업체들이 응답에 참여했다.
BSI는 0~200의 범위에서 산출하며, 전분기와 비교해 변화 없음을 뜻하는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0에 근접할수록 전분기보다 감소·악화했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증가·개선했음을 의미한다.
올 1분기 전망치는 전년 1분기와 비교해도 전부 하락세로, 지난해보다 올해 전망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 제조업체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은 95에서 90으로, 매출은 97에서 94로 각각 하락했다. 내수와 수출은 3분기 연속, 설비투자와 고용은 2분기 연속 각각 감소했다.
주요 13개 업종별 전망치를 보면 디스플레이(103)와 바이오·헬스(100), 이차전지(103) 등은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제외한 10개 업종은 여전히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전분기 대비로 보더라도 디스플레이와 조선, 화학 등 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하며 연초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올해 전체 전망 BSI는 99로 전년(93)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넘어서지 않는 수준이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107) ▲조선(101) ▲정유(102) ▲화학(105) ▲바이오·헬스(110) 등 5개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며 올해 제조업체들의 낙관적인 매출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해당 5개 업종을 제외한 무선통신기기·가전·자동차·철강 등 다수의 업종들은 연속으로 100을 밑돌아 소수 업종만을 빼고는 매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시사했다.
제조업체들은 현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요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63%)'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음으로는 '고금리 부작용(42%)', '수요 둔화·재고 누증(37%)' 순이었다.
올해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부터' 30.5%, '하반기부터' 26.7% 등으로 연내 개선을 기대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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