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0-18 14:10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서울 송파구을)실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상무(보) K씨가 11년 간 축협 사무 전반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18일 배 의원실에 따르면, HDC에서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근무하던 K씨는 지난 2011년 정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취임하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파견됐다.
당시 축협은 K씨와 '경영지원 자문' 명목의 계약을 맺었는데, 정 회장이 직접 계약서에 인장을 찍었다고 배 의원실은 설명했다.
'자문 업무'를 위해 축협에 발을 들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K씨는 사무 전반에 관여하는 등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고 배 의원실은 지적했다.
K씨가 결제한 서류들 역시 단순 '경영 자문'이 아닌 '대한축구협회 정관 변경 허가 신청'. '예산 변경 품의'. '징계 심의 결과 보고', '인사위원회 결과보고' 등 축협 내 민감정보들이 포함돼 있다.
배 의원실은" K씨가 연 7000여 건에 달하는 축구협회 내부서류에 결재한 정황으로 봤을 때 자문이 아닌 축구협회의 사무 업무 전반에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K씨는 11년동안 HDC와 축협 두 곳 모두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씨의 월급은 HDC에서 지급했다.
반면 업무추진비와 교통비, 건강검진, 하계휴가비, 특별격려금 등 부대비용은 축협에서 받은 것으로나타났다.
더욱이 K씨는 축협 파견 동안 HDC 업무는 전혀 하지 않았으나, 2014년과 2018년 HDC에서 두 차례나 승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평가를 할 수 없었음에도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배 의원실의 질의에 K씨는 "챙겨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배 의원의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는 질문에 "현대산업개발에서는 그 무엇, 조금의 이득이나 혜택을 본 거 하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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