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0-31 15:04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와 관련해 "전해 들은 얘기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마을에서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주민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부적인 이야기는 당에서 신중한 논의를 거쳐 말씀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에선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두 사람 간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는 당 공익제보센터를 통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과 명 씨가 통화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옆에 있었다고 언급하는 명씨의 발언이 담겨있다. 이 파일에서 명씨는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 만드는 오빠가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 거야?'(라는 언급을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명씨는 "(대통령과 통화를)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가 전화가 왔다"며 "(김 여사가)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쇼' 이렇게 하고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해당 녹취의 진위에 대해 당에서 책임지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판단하실 문제가 아닐까"라고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같은 질문에 "탄핵을 입에 올리는 순간 프레임이 걸리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책임 있는 당직자로부터 탄핵 얘기를 듣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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