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정규 거래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하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53포인트(0.32%) 오른 4만3408.4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3포인트(0.00%) 전진한 5917.11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2포인트(0.11%) 밀린 1만8966.14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호황이 3년째를 맞이하면서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대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차세대 칩인 블랙웰이 성장세를 지지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엔비디아는 이날 0.76% 하락 마감했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도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전날 미국이 승인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에 발사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날 영국이 승인한 스톰섀도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로 보냈다.
개장 전 공개된 유통업체 타겟의 실적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타겟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며 가이던스도 실망스러웠다. 이날 타겟은 21.41% 급락 마감했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건 웰스 매니지먼트 리서치 책임자는 "어제 성장주와 기술업종의 강력한 랠리 이후 오늘은 다소 방어적이 됐다"며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보수적으로 됐을 수 있고 소비를 보여주는 타겟의 실적에 따른 전반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과 미국의 대사관 폐쇄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타겟 실적 부진의 여파로 소매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S&P500 재량 소매업과 필수 소매업은 각각 0.57%, 0.18% 하락했다. 전날 강세를 보인 기술업종 역시 0.23% 밀렸다. 반면 헬스케어와 에너지 업종은 이날 1.18%, 1.00% 올랐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포드차는 유럽에서 14%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히고 2.90% 하락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내년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1.71% 내렸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니덤이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2.38% 상승했다. 모간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보험사 레모네이드의 주가도 16.04%.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44% 오른 17.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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