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1-10 06:00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가족 잃은 슬픔에 남은 가족에 대한 돌봄이 어려울 수 있다."
지난 3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가족에 대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와 같이 언급했다.
경제 수장에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되며 최 권한대행의 모두발언(회의·연설 등 첫머리에 하는 말)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모두발언은 대부분 현재 경제 여건이나 정책안을 짚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다르다. 정치적 혼란과 큰 참사까지 덮친 가운데 더 신중하게 단어와 문장을 고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주요현안 해법 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간곡히 말씀드린다.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들 부상이나 정부 기관 간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계엄에 비극적인 사고까지 2024년 겨울 국민들을 할퀴고 갔다. 하루이틀이 아니던 경기 불황은 사회 분위기에 더 얼어붙었다. 1953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 경제성장률이라는 저성장 쇼크에 마주하게 됐다. 선출된 권력이 아닌 최 권한대행이 민감한 사안에 목소리를 크게 내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어려움에 갇힌 국민 삶의 세심한 관찰과 전달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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