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2-11 20:28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그 작은 아이가 어째서 믿었던 선생님에게 죽음을 당해야 했나요. 말도 안 돼요."
11일 오후 김하늘 양이 다녔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한 대전 시민이 울먹이며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도 비통한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금세 학교 앞은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대전 지역 한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연일 관련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카페 이용자는 "학교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니 믿기지 않는다.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며 하늘 양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다른 카페 이용자들도 가해 교사의 이른 복직을 놓고 교육청이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 아니었냐며 관계 기관을 비판했다. 해당 글에 많은 이용자가 동조하며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늘 양이 다녔던 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수백 다발의 국화꽃이 하늘 양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했다. 수많은 대전 시민이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찾고 있다. 대덕구에서 자녀와 함께 왔다는 40대 아버지는 "하늘 양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학교에 왔다.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학교인데, 어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 조문객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가만 있을 수 없어 용기 내 찾아왔다.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말을 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한편,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재학 중인 하늘 양이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40대 여교사에 의해 살해당했다.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교사는 목 등을 자해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여교사에 대한 체포 영장과 압수 수색 영장이 발부된 만큼 교사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