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2-14 14:04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마곡 쪽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트레이더스 가려면 김포까지 가야 했는데 이번에 새로 생겨서 너무 좋아요"
14일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가 서울 강서지역에 23번째 점포인 마곡점을 오픈했다.
특히 이마트 측은 이번 점포 오픈을 기념해 인기 위스키 한정판 판매와 건담 로드쇼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이를 위해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으로 오픈 전부터 매장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9시 30분경, 매장 앞은 300명이 넘는 인파가 대기 중이었으며 이중 가장 먼저 온 대기손님은 새벽 3시께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도 전해져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매장 내는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트레이더스가 주요 소비계층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마곡점을 현 트레이더스 중 최대 규모(면적 11,636m2, 약 3,520평)로 기획했음에도 빈 곳 없이 꽉 찬 모습이었다.
창고형 할인점의 가장 큰 특징은 '벌크(대량) 판매'다. 화장지나 치약 같은 생활용품은 여유롭게 쌓아둘 수 있지만, 소비기한이 있는 식품의 경우 대량 구매가 부담될 수 있다. 특히 마곡지구처럼 1~2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창고형 할인점이 성공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마곡 일대는 오피스 상권과 오피스텔이 많고,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층인 다인가구(아파트 거주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 때문에 창고형 할인점이 들어서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마트 측에 따르면 마곡점 6km이내 핵심 상권을 분석한 결과, 거주 인구는 약 124만명이며 이를 8km 반경으로 넓히면 무려 20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다. 이중 주요 소비층인 3-4인 가구 비중(31.5%)과 대형마트의 주 고객인 40-50대 인구 비율(32.3%)이 서울시 평균(각 29.2%·30.8%)보다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오피스 상권이 많다는 점도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귀가하는 '원스톱 쇼핑' 동선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직접 방문해보니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소비기한이 짧지 않은 식품도 대량으로 들어와있었으며, 트레이더스에만 판매하는 T 스탠다드 등 PB 상품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고물가 시대에는 1,2인 가구에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았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5,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924억 원으로 59%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 점포 2곳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마곡점에 이어 하반기에는 인천 구월동에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총 9개 신규 점포를 개점하면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최택원 영업본부장은 "지난 15년간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트레이더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총 집합한 마곡점을 오픈한다"며 "마곡점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 된 상품 그리고 지역 상권 맞춤형 서비스을 제공, 강서 지역과 경기 서부권의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