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하는 건설 현장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국 공사 현장의 작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부터 80여 개 전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평택시 현덕면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는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갱폼(Gang Form·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과 타워크레인의 고리 해체 작업 중 타워크레인이 갱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공사 제9공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도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거더(교량 기둥들 사이에 슬래브를 얹기 위해 놓는 보)가 붕괴하며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3일 만에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를 꾸려 다음 달 말까지 두 달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역시 현대엔지니어링 및 관계사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서는 등 정부 당국은 중처법 위반 및 사고 관련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면 공사 중단을 내림으로써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이 최소 8~9개월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등 관련 현장의 공사 지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는 "각 현장별로 안전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현장별로 시기 달라 재개 시기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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