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 씨(55)가 국회와 거리, 온라인 등에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보수 진영 스피커'로 떠올랐다.
기성 정치인이 본인 정치 유불리를 셈하며 발언하고 행동할 때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전씨는 보수 지지층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속 시원하게' 하며 보수 결집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스타 교육 강사'였던 이미지가 더해지며 전씨는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도 받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사회 정치 양극화와 보수층 위기감,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정치 소비 방식 변화와 함께 '60억원 연봉 스타 강사'인 전씨 배경이 더해지며 전씨가 대중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치인과 달리 신선한 인물이라는 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달리 교육자로서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전씨가 부각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 간 대립이 강해지는 정치 양극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각 진영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정치인이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은 지지층을 넘어 반대 진영 지지층까지 품는 대중 정치인으로 나가려 했기에 행동이나 발언에 제약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각 진영 지지층은 본인 진영을 대변할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층이 정치 경험 없이 법조인 외길 인생을 걸은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했던 배경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이 직접적으로 발언하기보다 전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정치 의사를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지식인 투쟁'이란 서사까지 더해지며 전씨가 더 부각되고 있다. 한국사 스타 강사인 전씨는 '수험생을 위한 한국사의 수호자'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역사 강의에서 정의와 민족의식, 진실 등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이같은 전씨 과거 발언이 자연스럽게 '정의로운 투쟁'으로 지지층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 환경 변화도 전씨가 보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과거에는 방송과 신문, 통신사 등 전통 언론사를 통하지 않고는 일반인이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전씨는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을 운영 중으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견해를 담은 영상은 조회수는 1개당 100만~4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독자는 3주 만에 100만명 넘게 늘었다.
한 국회의원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지만 조회수가 많지 않아서 고민"이라며 "전씨 같이 이미 대중적인 유명인이 올린 영상 조회수를 보면 놀랍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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