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19 15:09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을 벼르고 있다.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의견을 종합해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당 내에서는 헌법을 위반한 최 대행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과 30번째 탄핵에 대한 부담이 공존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대행을 향해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헌법 수호라는 막중한 책무가 있는 권한대행이 앞장서서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모순적 상황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로 국회추천 헌법재판관 3인 임명동의안 본회의 통과한지 82일째고, 헌법재판소가 마 재판관 임명 결정 내린지 19일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 후보자를 내일(19일)까지 임명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최 대행을) 탄핵할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지금 현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기다려 봐야 된다"며 "(탄핵) 여부도 시점도 전부 미정"이라고 했다.
실제로 당 내에서도 최 대행 탄핵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최 대행이 거부권(재의요구권)만 9번이나 썼고, 내란 상설특검 임명도 피하고 있지 않느냐"며 "여기에 더해 마 재판관 임명 절차를 개시하라는 헌재 결정도 무시하고 있다. 탄핵할 이유가 점점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 대행 탄핵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검사나 감사원장 탄핵을 전부 기각시키지 않았느냐"며 "21대 국회까지 합치면 윤석열 정부 이래 29번의 탄핵소추안을 올린 게 맞고, 최 대행까지 탄핵하면 30번째가 된다. 30번은 꽤 상징적일 수 있는 숫자"라고 짚었다.
그는 "국민이 느낄 피로감도 생각해야 하며, 30번째 탄핵소추안을 냈을 때의 후폭풍도 감당해야 한다"면서 "최 대행 탄핵에 찬성하는 이유도 공감이 가지만 당이 조금 더 심사숙고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고 최 대행 탄핵에 대한 의원들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양측 의견이 첨예할 경우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