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1-17 10:43
-47.8조원 투자 계획..시설·R&D에 집중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재계 주요 그룹 중 최고의 투자액을 제시했다. 30대 그룹이 제시한 투자액 151조원 중 삼성의 투자액은 31%에 해당되는 수치다.
삼성그룹은 17일,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액인 42조8000억원보다 12%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분야별로는 ▲시설투자에 31조원(11%↑) ▲R&D(연구개발) 투자에 13조6000억원(13%↑) ▲자본투자에 3조2000억원(10%↑)을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 결정은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다.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삼고, 국가경제 발전과 실업문제 해소에 일조하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최근 이 같은 투자와 채용 확대 의지를 여러차례 예고한 바 있다. 단적으로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박람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투자와 채용은 이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이른바 '3신(新)'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이 삼성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게 그의 강한 메시지였다.
시설과 R&D 투자가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을 해석된다. 지난해 10조원 넘는 투자가 이루어진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차세대 제품에도 투자 확대가 점쳐진다.
또,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의 투자도 계속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특히, 바이오사업에 올해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별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는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발표회 형식등을 통해 올 상세한 투자방향, 규모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3조원이 넘는 자본투자 계획도 눈길을 끈다. 삼성은 지난해 이 부분에 1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바 있다. 삼성이 지난해 일부 사업을 통합하고, 공격적인 M&A에도 나섰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삼성은 2009년에 21조1000억원, 2010년 34조8000억원, 2011년 42조8000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액을 갈아치우며 대내외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강력한 공격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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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