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08-13 17:18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진그룹의 KAI 인수에서는 기술인력 유지문제뿐만 아니라 업황 사이클 중복에 따른 영업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KAI 인수에서 한진그룹이 넘어야 하는 또다른 높은 고개로 거론하는 '승자의 저주'는 매우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미 올해 초에 에어버스(Airbus) 등과 12억달러 규모의 'A320 날개 하부구조물(WBP)' 독점 공급계약을 맺는 등 대한항공을 위주로 항공기제조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KAI 인수 시너지에 대해서는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KAI 인수에서 기대되는 시너지의 핵심인 KAI의 맨파워 고스란히 유지될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KAI의 엔지니어들은 값이 비싸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매력적인 것으로 한진그룹은 평가하고 있다.
반면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됐을 경우 이들의 사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인력이 핵심인 기업의 인수에서는 계약을 통해서 핵심인력 이탈방지 등 도모할 수 있지만 이는 예상되는 기존의 관리인력의 반발과 융합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동아시아를 커버한다면, KAI는 전세계 항공제조산업을 커버하고 또 공군이라는 방위산업의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조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업종전문가는 "항공제조산업이 장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면을 감안하면, 인수 시너지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우선 중첩되는 업황사이클에 따른 영업실적의 변동폭 확대도 KAI 인수에서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