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11-27 12:36
[부산=뉴스핌 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7일 대통령 후보 등록 후 첫 유세지로 PK(부산·경남)지역을 선정하고 '5·16 쿠데타'와 '유신 독재'를 거론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압박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의 애플 아울렛 앞 광장 유세에서 "박 후보는 지금도 5·16 쿠데타와 유신 독재를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오만한 독선의 리더십으로 새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그런 역사관을 갖고 민주주의를 할 수 있겠나. 민주주의도 못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할 수 있겠냐"며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성장률, 고용률은 참여정부때가 더 높았고 이명박 정부 5년간 재정적자가 110조원이고 부자감세로 깍아 준 돈도 100조원에 달한다"며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그 부담을 서민이 갚게 한 것이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자신을 언급하며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를 언급하며 "대통합의 국민연대를 만들어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안 후보가 후보 사퇴기자회견을 할 때 그 심정, 그 눈물의 의미를 잘 안다. 잊지 않고 새기겠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은 하나다. 안 후보와 심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물론이고 모든 세력, 모든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국민연대를 꼭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많은 민주당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문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부산에서는 문성근 상임고문이 먼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고 김부겸 전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연단에 올라 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색인 노란색 패딩점퍼와 문 후보의 기호인 2번이 쓰인 녹색모자를 쓴 선거사무원 수십 명이 문 후보를 연호했고 약 7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추운 날씨임에도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밀양송전탑 지역 주민 40여 명도 버스를 전세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도 이같은 기조의 연설을 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 자리에는 야권단일 연석회의를 통해 경남도지사 단일후보로 선출된 권영길 후보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노란 옷을 입은 문 후보의 선거사무원과 주황색 옷을 입은 권 후보의 선거사무원들이 함께 모였고 약 200여 명의 시민들도 자리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와 같다. 저와 이제 러닝메이트가 됐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문재인, 경남도지사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시민들이 "권영길"이라고 답하자 "고맙다. 제가 직접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고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