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2-12-03 19:52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도 단일후보로서 문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호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것임을 명확하게 밝혔다는 뜻이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발언에는 무엇보다 정권교체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발언을 재차 언급하고, 유 대변인이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한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백중세' 혹은 '백중열세'(문 후보측 윤관석 전국유세단장)에 있는 것으로 분석돼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지층 이탈이 발생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처음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이들 중에서 절반 이상 문재인 후보 지지층으로 이동이 됐다"며 "남아 있는 이들이 전체 유권자로 보면 한 6% 정도 대기 중에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안 전 후보가 지난달 28일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 "개인이 아니라 지지자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문 후보 지지 선언이 나온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안철수 팬클럽 '해피스' 대표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열망인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도 최근 강연에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라"면서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문 후보측이 그간 안 전 후보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안 전 후보측과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해 구애에 나섰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안 전 후보측에 감정상의 앙금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할 명분을 제기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그간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안철수의 눈물을 잊지 않겠다" 고 꾸준히 밝혀왔고 문 후보측 선대위원장들은 지난달 24일 전원사퇴를 결의하기도 했다.
문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단일화 과정에 대한 문 후보측의 성찰이 있었다는 측면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다.
특히 당내 경선과정에서 문 후보와 격한 갈등을 보였던 손학규 전 대표와 안 전 후보가 회동한 것도 문 후보 지지에 안 전 후보가 나서는 데 힘을 보탰다는 관측이다. 지난 26일 손 전 대표는 안 전 후보를 회동한 자리에서 안 전 후보에게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발언이 지난번 사퇴 기자회견을 상기하는 수준에 그친 것은 해단식은 해단식으로 치러야 한다는 캠프 안팎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전 후보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늘은 해단식이니까 아무래도 자원봉사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실적으로는 해단식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선거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 고려됐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정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단식을 길게 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호소나 요청은 할 수 없다고 가이드라인(기준)을 한 상황에서 그 범위 내에서는 (문 후보 지원의) 말을 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