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1-30 15:23
[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전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이 쓴소리를 했다.
예일대 경영대의 잭슨연구소 시니어펠로우 겸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29일자 칼럼 "China’s Last Soft Landing?"을 통해 중국 경제가 최근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아마도 이번 성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가 6년 전에 진단한 "불안정하고 불균형상태에 빠졌으며 파편화된, 결국 지속불가능한(unstable, unbalanced, uncoordinated, and ultimately unsustainable)"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장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로치는 중국 경제가 최근 4년 이내에 외부 위기를 극복하고 두 번째 연착륙에 성공했다면서, 이를 두고 최근에 내수 경제가 어떻다는 말들이 많지만 중국은 여전히 수출과 외수 의존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는 앞서 유로존과 미국 경제의 침체가 이끌어낸 것이라는 점 외에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이 어려운 외부여건 악화를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의 53%에 이르는 대규모 저축과 3조 3000억 달러에 이르는 방대한 외환보유액에 있다. 게다가 서구 선진국들과 달리 중국은 아직 재정과 통화의 전통적인 정책수단의 여력을 남기고 있다. 더구나 강력한 도시화에 따라 고도의 투자주도 경제가 유지되고, 열악한 농촌 노동자들도 도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찾는 기회가 생겼다.
로치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나는 중국에 대해 늘 낙관하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시간은 중국 편이 아니다, 빨리 실행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