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3-25 16:05
[뉴스핌=이은지 기자] 많은 월가 전략가들에게 2013년은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대순환(Great Rotation)'의 해로 여겨졌지만, 1분기가 다 가도록 이러한 기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채권시장은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고 24일 자 CNBC뉴스가 보도했다. 올 들어 투자자금 이동을 보면 많은 자금이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흘러들어 가긴 했지만 이는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은 아니었다. 나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채권시장이 생각보다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미국의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로 각각 550억 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머니마켓에서는 500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채권시장에는 신규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들도 '대순환' 임박과 관련해 저마다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경우 '대순환'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모간스탠리와 같은 회사들은 보다 조심스러운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월 4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정책을 계속할 방침이니만큼 채권 시장이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채권 시장을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정부 보유 채권은 1.26조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비해 10% 증가한 것이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루퍼트는 "높은 가격에 일부 매도한 후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기민한 대응을 해볼 수 있다"며 "지금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갈 때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