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6-13 07:55
[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 정부가 재정긴축을 위해 국영방송국을 폐쇄하자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치 파트너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방송국 직원과 노조, 시민들은 방송국 앞으로 몰려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의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시모스 케디코글루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각) 그리스 유일의 국영방송사인 '엘리니키 라디오포니아 틸레오라시(ERT)'의 폐쇄 결정을 담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의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이어 밤 11시쯤 ERT의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이번 결정은 의회의 논의나 각료회의 의결과정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에 대한 집권연정 파트너들의 반발도 거센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인 좌파 정당 시리자뿐만 아니라 3당 연합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과 민주좌파당에서도 국영방송 폐쇄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한 정부 대변인 발표 직후 ERT 직원과 노조단체 회원, 시민 등 수천 명은 아테네 시내의 ERT 방송국 앞으로 몰려와 방송국 폐쇄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이번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케디코글루 대변인은 “다른 민간 방송사에 비해 운영비는 3∼7배가 들고 인력은 4∼6배가 많으면서 시청률은 다른 방송사 평균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다"며 방송국 폐쇄이유를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