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6-22 05:32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 10년물 수익률이 2년여만에 2.5%를 넘어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앞으로 수 주일 사이에 10년물 수익률이 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리스의 정치권 리스크가 재부상한 데 따라 주변국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전날 30bp 내외로 폭등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 수익률의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 내린 2.53%에 거래, 2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3.58%를 기록했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3bp와 10bp 올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시장 반응은 세계 경제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의 QE 종료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등 정책자와 투자가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번지는 한편 투자자들은 내년 QE 종료 뿐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적극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국채 트레이더는 “국채시장이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 수익률을 조율하는 상황”이라며 “수익률 상승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 월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정치권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1.64%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64bp로 축소해 11.30%에 거래됐다. 그리스 10년물 수익률이 11%를 넘은 것은 지난 5월2일 이후 처음이다.
자산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격해진 가운데 연방정부가 붕괴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연준의 QE 종료 움직임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변국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RBC의 피터 샤프릭 채권 전략가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위험 수위”라며 “ECB가 수익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6bp 오른 4.9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7bp 오른 4.62%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6bp 상승한 1.73%로 지난해 4월2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