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04 12:39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6월 전 세계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부진했고, 한국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신흥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 자금의 유출로 인해 급락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월말 금융권의 신용경색 우려가 부각되며 월간 기준으로 14% 가까이 급락했다. 또한 브라질과 이집트, 터키 증시도 10% 이상 빠졌다.
3일 MSCI바라의 지수를 보면, 6월 한 달 간 MSCI 세계주가지수는 3.1% 하락했으며, 선진국지수는 2.6%, 신흥시장지수는 6.8% 각각 떨어졌다.상반기 기준으론 MSCI세계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누적 기준으로 세계지수는 4.7% 올랐다. 선진국지수가 7.1% 상승하며 세계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신흥시장지수는 10.9% 급락했다.
국가별로는 지난 5월 5.6% 상승세를 보이며 '예상외 선전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6월 들어 13.9% 이상 빠졌다. 6월 들어 하락 반전한 중국 증시는 한 달 내내 낙폭을 키웠다.
홍콩 증시 역시 중국 본토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며 항셍지수도 월간 7.1% 하락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는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6월 한달간 각각 1.4%, 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신흥국가들의 증시가 급락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모습이다.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일본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효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 및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경기회복이 부진한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독일 증시는 4.7%, 영국은 5.6% 빠졌다.
신흥시장은 글로벌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특히 낙폭이 컸다. 브라질이 11%, 이집트가 12%, 터키가 11% 이상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