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04 11:35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적인 정책 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미 연준의 출구전략 제시로 급등한 미 국채 금리를 따라 유럽 국채 금리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포르투갈을 둘러싼 긴축 갈등 역시 심화되는 상황이라 정책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5월 초 이후 상승폭이 50bp에 못 미치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75bp, 70bp씩 뛰었다. 국민들의 긴축 반발로 재무 및 외무 장관들이 잇따라 사임한 포르투갈에서도 국채 수익률은 올 들어 처음으로 7% 위로 치솟았다.3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처럼 유럽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연출할 경우 대개는 ECB가 금리인하 카드를 제시하겠지만 최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경제 지표들 때문에 그 역시 여의치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PMI는 48.8로 16개월래 최고치를 찍으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 회의 뒤에 이어질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RBC캐피탈마켓츠 이코노미스트 옌스 라슨은 “드라기가 기자회견에서 유로 지역은 미국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통화 확장정책도 한 동안 유지될 것이라 말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말만큼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당장은 추가 금리 인하가 큰 효과를 낼 수도 없는데다가,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것 같지도 않고 현재로써는 대규모 자산매입 가능성 역시 배제해 둔 것 같다는 것.
일각에서는 연준처럼 ECB가 경제 상황에 따른 긴축 시기를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 방법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향후 통화정책을 절대 미리 약속하지 않는 ECB 특성상 해당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