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08 08:56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집트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에도 찬반 세력 간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8일 임시정부 구성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거리의 무르시 찬반 시위대의 충돌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이집트의 현 경제 상황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하야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이어서 정부 구성을 통해 신속히 사태 수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임시 대통령에 오른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소 소장의 주도 하에 이집트 정부 구성 논의가 지속되고 있으며, 8일 새 총리가 지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만수르 임시 대통령의 언론담당 보좌관 아메드 엘-메슬레마니에 따르면, 의원 출신으로 이집트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던 지아드 바하아-엘딘이 총리로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하아-엘딘은 미국 로펌서 경제전문 변호사로 일하다가 지난 2011년 무바라크 축출 이후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한편, 정국 혼란을 가중시킨 원인 중 하나인 이집트의 현 경제 상황은 지난 2011년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나던 당시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이집트의 순 외환보유고는 149억 달러로 무바라크 하야 당시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2% 초반대를 기록한 이집트 성장률은 이번 정국 혼란으로 전망이 더욱 흐려진 상태고, 설상가상으로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집트 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B-‘로 강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집트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요청한 48억 달러 규모 재정지원 역시 아직까지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위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