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16 16:50
[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잘 나가던 신흥 경제국들이 점차 성장 모멘텀을 잃는 가운데, 과거 고환율-수출주도형 성장 모델이 아닌 새로운 경제 성장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도미닉 로씨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 15일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최근 신흥시장 주가 약세는 구조적인 것이라면서, 낡은 성장모델의 수명이 다했으니 새로운 모델을 찾을 때라고 충고했다.
먼저 그는 최근 신흥시장의 경제 모델이 지난 1997년과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끝났을 때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기 경험을 통해 신흥시장은 앞서 주류이던 '워싱턴 컨센서스' 모델을 변경해 고환율, 수출주도 성장, 미국 달러화 축적, 현지 채권시장을 통한 달러 이외의 자금원 발굴 등 4가지 특징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모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로씨 수석은 그 모델이 수명을 다했다고 진단했다. 먼저 신흥국 통화는 더 이상 저렴하지 않으며 실질 면에서 97-98년 위기 당시 잃었던 구매력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평가된다. 더욱이 선진국들이 급격하게 경상수지 균형을 찾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신흥국들의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로씨 수석은 앞서 두 가지 경제모델에서 배운 것을 통해 효과가 있는 것은 유지하되 아닌 것들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새로운 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유변동환율제, 미 달러 축적과 현지 채권시장 개발을 계속하되 고환율과 수출주도 성장은 과감히 버리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