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17 07:49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집트가 군부 권력에 힘을 실은 내각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계는 배제된 모습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외신들은 하셈 엘-베블라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임시내각이 군부주도의 정부 개편 계획의 일환으로 조직됐으며, 총선은 6개월 내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엘-베블라위 총리가 무바라크 퇴임 직후 재무장관을 역임한 경제전문가이고, 이번에 재무장관은 세계은행 간부 출신인 아메드 가랄이, 외무장관은 주미국 이집트대사를 지낸 나빌 파흐미가 맡았다.
이집트 임시 대통령 대변인은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해 극보수 정당인 누르당 관계자들에게 장관직을 제안하는 등 이들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게하드 엘 하다드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어떠한 직책도 제시된 것이 없다면서 “내각 구성 전체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내각 구성이 발표되자 무르시 지지 세력과 당국 간 즉각적인 폭력 대치 상황이 연출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며칠 간은 큰 사고 없이 시위가 지속됐지만 내각 구성 발표에 따른 충돌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