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25 15:18
과거 연준의 이례적으로 이완된 통화정책으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흥시장 경제는 활기를 띠었지만 그만큼 정책회수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를린치의 분석가들은 신흥시장에 미치는 QE의 부정적인 효과가 버냉키가 추구한 금융 안정성에 맹점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스메들리 금리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의 명성은 부분적으로 신흥시장 정책당국이 글로벌 유동성을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 증시는 5월 연준의 출구전략 움직임이 관측된 이후 지금까지 9%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환율 역시 요동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드화 가치는 5월 중순 이후 달러 대비 4.5% 떨어졌으며 브라질 헤알과 말레이시아 링깃 역시 3.5%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스메들리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4년간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으로 유입된 자금은 약 1조 4000억 달러 규모로, 금융위기 이전 4년간 유입된 자금의 두 배 수준이었다면서, "연준이 올해 후반 QE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순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신흥시장에는 엄청난 자금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세바스찬 갈리 외환 전략가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을 필두로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변수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에 대한 평가가 주로 신흥시장 여건보다는 위기 대응력과 통찰력, 정책 결정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십년 뒤에는 연준의 정책이 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