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10-16 11:43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원이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사업인 '파이시티'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불완전판매 검사가 우리은행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부터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판매에 대해 특별 검사에 나섰다. 이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지난 2일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상품도 불완전 판매됐다며 금감원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가 우리은행과 관련해 불완전판매 실태조사 요청을 수용해 지난 7일부터 특별검사에 들어갔다"면서 "특검이니만큼 아직 검사기한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우리은행이 '하나UBS 클래스원 특별자사신탁제3호 C2'로 불리는 펀드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상품을 2007년에 약 1400여 명의 일반 고객에 판매하면서 사업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는지 등을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하나UBS 펀드는 파이시티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우리은행은 이 상품을 약 1900억원어치 판매했고 대우증권, 교보증권, 동양증권, 신영증권 등이 약 2000억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펀드를 판매하면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는 서류를 제대로 봐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몇년 간은 배당률이 8% 정도 될 정도로 수익률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배당을 못주게 됐다"면서 "다만 펀드 판매 당시 관련 계약서, 선청서에서 제대로 설명을 다 하고 싸인도 다 받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