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11-12 16:57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정부는 문화융성의 실현을 위해 국가재정이 어렵지만 문화재정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화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지원을 확대해나가고 창작안전망 구축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식 축사를 통해 "국민의 삶 속에 문화가 함께 하고 문화의 향기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이끌며 문화로 세계인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작과 유통, 작품 향유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미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기울여서 우리 미술이 세계를 향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장소와 관련, 박 대통령은 "미술관이 자리잡은 이 터는, 조선시대 규장각과 소격서, 사간원을 비롯해서 왕실 종친부 건물이 있었던 곳이고, 해방 후에는 기무사령부 건물이 있던 곳"이라며 "이런 역사의 현장에 과거와 현재가 결합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자리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해외 순방길에 매우 빠듯한 일정이지만 가능하면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일정을 넣어왔고 그 나라 문화의 정수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해 왔다"며 "21세기에 정말 중요한 것은 문화이고 문화의 융성이야말로 나라의 국격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 후 제막식에 참석한 뒤 '작품의 집(서도호)', '착생식물원(필립 비즐리)' 등 국내외 7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개관 특별전을 관람하고 관계자들과 미술계 인사들을 격려했다.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서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부지면적 2만7264㎡, 연면적 5만2125㎡ 규모로 조성됐다. 지상과 지하 각 3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으며 총 공사비로 2460억원이 투입됐다.
청와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향후 설치미술, 멀티 미디어아트, 영상예술 등 다양한 첨단 시각예술을 망라한 전시를 통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산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서세옥 서울대 동양화과 명예교수, 박서보 서보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등 미술계 원로와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영화배우 이정재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판 디앙 중국국립미술관장, 후미오 난조 일본 모리미술관장 등 해외 미술계 주요인사와 성 김 주한미국대사,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 제롬 파스키에 주한프랑스대사 등 주요 외교사절단도 자리를 함께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