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11-13 16:40
[뉴스핌=이영태 기자] 13일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한러 정상회담 일정이 늦춰지며 '외교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1시에 청와대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 및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공식오찬 등의 일정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3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일정이 순차적으로 미뤄지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정상외교 지각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박 대통령과 처음 가졌던 정상회담에도 1시간 이상 늦게 참석했다.푸틴 대통령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50분 가량 늦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도 지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 자체도 애초 일정에서 하루 지체됐다. 당초 청와대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을 마친 뒤 12일 입국해 1박2일간 방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13일 하루만 방한하는 일정으로 변경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지각행보에 대해 "외교는 양국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다"며 "양국의 사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즉 결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세번째 집권에 성공하며 '돌아온 차르'라는 별명이 붙은 푸틴 대통령은 앞서 미국 독일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지각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