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5-09-25 00:36
이는 명백한 의도적 조작 행위로, 사기에 가깝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될 뿐만 아니라 끝도 없는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매기는 유럽의 엄격한 사회 통념상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폭스바겐의 앞날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은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의 지분과, 관계사인 아우디를 통해 잉골슈타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컵 대회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또한 함부르크, 샬케,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등, 분데스리가의 여러 1, 2부 팀을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고 있어 어느 구장에 가나 폭스바겐 혹은 아우디의 로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금융 분석가와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모두 폭스바겐이 스포츠 마케팅 분야를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천문학적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면 더는 여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캔들 전에 이미 폭스바겐은 스포츠 마케팅 지출이 과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으나 직접 바이에른 뮌헨의 이사회에 참여할 만큼 열렬한 축구팬인 빈터코른 전 회장이 매년 수억 유로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일수록 폭스바겐 차를 선택해 줄 소비자와의 유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폭스바겐은 독일의 국민 문화인 축구계에 너무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팀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것이 회사 이미지에 미치는 역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폭스바겐과 분데스리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